[코리아투데이뉴스] 얼마 전 신랑이랑 집 앞 호프집을 갔을 때 일 입니다. 맞은 편 대각선 여자 분이 어디에서 많이 본 듯한 분이어서 제 기억을 뒤집어 보았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이름까지 기억이 난겁니다.
그 분은 저의 스무살 에어로빅 연습생 시절의 센터의 운동 회원이셨었고 30대 중반에 예쁘고 피부도 좋고 무엇보다도 자신감 넘치고…’정말 제가 나이가 들면 저 분을 닮고 싶다’ 했던 분이셨습니다. 제 기억이 거기까지 정리가 되자 옆 테이블로 가서 자신있게 말을 걸었습니다. “저… 제가 아는 분 같은데 예전에 두암동 사셨죠?”
하니 그 분이 얼떨떨한 표정과 함께 동네 이름을 듣자 급 반가워하셨지요. “그리고 무등파크 상가 아래 아침 운동 다니셨죠?” “운동 할 때 원장님 맨 앞 왼쪽에 서서 운동 하셨고…” “근데…저 이름까지 기억나버리는데 말씀드리면 놀라실지도…” “혜향씨…맞지요?”
이런 이런… 모두 맞았습니다. 저도 저의 미친 기억력에 놀랐습니다. 그 분 지인과 제 신랑도 기가 막혀했습니다. 그리고 제가 그분께 감사의 술을 한 잔 따라드렸습니다.
“제 기억속 그 분이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 때랑 하나도 변하지 않고 이렇게 앞에 계셔주셔서 감사합니다.” 했더니 그분이 눈물이 글썽이더군요. 자기도 잃어버린 자기의 젊은 시절을 누가 기억하고 이야기해줘서 감사하다고…20년 전으로 돌아간 듯 기쁘다고 말입니다.
지금의 저의 모습도 누군가에게 선택적으로 기억되고 먼 훗날 이야기를 해줄지도 모르니 하루 하루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. 그러니 오늘 하루도 누군가에게 기억될 날로 최선을 다 하시길~
변상범 (tkpress82@naver.com) <저작권자 ⓒ 코리아투데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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